주켄 사람들 - 신명나게 일하는 기업
예전에 Hidden Champion 이란 책이 큰 파장을 가져왔었다.
크고, 강하고, 폭넓은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이 아니라, 한 우물을 파며, 장인 정신을 갖고,
나름대로의 Entrepreneurship이 회사전반에 걸친 의사결정, 가치 평가에 작동하며
직원들이 신나게 열심히 일해서 다른 경쟁 기업보다 월등한 성과을 달성하는 기업.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그 성공을 유지해 온, 변하지 않는 강함을 가진 기업들이
Hidden Champion으로 소개되었었다.
얼마전 접하게 되었던 쥬켄 공업사가 바로 그런 기업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을 갖게된 이유는 직원 선발의 원칙이 "선착순"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원하면 일할 수 있고, 일하는 직원들의 평생고용을 보장하며, 모든 회의에 기록이 존재하지 않고,
출퇴근, 야근도 체크하지 않으며, 출장보고 및 정산도 이메일 하나에 알아서 처리하면 된다.
한마디로 자유, 개인 특성 보장을 기반으로 한 신뢰, 상호존중과
이러한 회사의 노력에 대한 사원들의 자발적인 성실함, 주인의식이 이 회사를 이끌어 가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이면에는 마츠우라 모토오라는 창업자의 정신이 토대를 이루고 있으며,
미래를 준비하여 선 대응하는 뛰어난 통찰력이 지속적인 성공을 구가하면서도 이러한 가치관의 실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일례로 일본의 활황기 은행의 남아도는 자금을 차입하여 사업을 확장하는 시류속에서도,
자기자본비율을 철저히 관리하고, 강화된 체질을 갖고 Globalization을 준비했던 모습을 보면
그의 통찰력이 얼마나 뛰어났음을 볼 수 있다.
(이후 자본이 중국 등 인건비가 낮은 나라로 빠져나갈때 많은 부품회사가 문을 닿게 됨)
회사 이름에서도 뚜렷한 방향성을 볼수 있다.
'플라스틱을 연구한다'라는 뜻으로, 마츠우라는 세계 최고의 소형화와 최고의 품질을 가진 부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3년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하자는 전략을 세웠다.
결과적으로 100만분의 1그램짜리 톱니바뀌가 세상에 나오게 되고(이 부품을 상용화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이들의 기술력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어떤 마케팅으로도 얻을 수 없는 다양한 고객과
제품을 얻게 되었다. 즉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그들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주문이 쇄도 했던 것이다.
선착순으로 사람들을 뽑았지만, 현장의 직원들이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일에 몰입함을 통하여, 2년이 지나면
자기나름의 값어치를 해내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기업가 정신, 신념,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력, 이러한 Framework에 들어간 변화된 직원들
함께 만들어가는 자신감, 나만이 아닌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ecosystem 구축이
주켄의 신화를 계속 이어가게 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후 회사를 이어받는 사람에게 절대 주식회사로 전환하지 않을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아마도 주식회사가 되자마자 그들의 가치관과 전략이 지속적으로 이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쉽게 시장의 자금을 모으고 회사가 발전된 것 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지속가능한 성장과 성공을 위해 폭넓은 주주가 아닌, 내부 주인인 직원들과 고객에 집중하고자 하는 그의 생각에
지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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